본 게시물은 지난 여름 DVNEST에서 개최한 DVW2009 Workshop의 오프닝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2009년 7월 개최된 DVW2009 Workshop 모습
지난 수십년동안 첨단기술의 발전은 그야말로 눈부신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영상분야에서의 기술 발전은 종종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으며 그 발전의 속도는 이제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영상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직면해야 할 문제인 비디오 워크플로우(작업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분명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가 작업하는 환경은 더욱 편리하게 바뀌고 있겠지만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인지 확언하기는 어렵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겨난 수많은 영상포맷과 제작방식, 재생방식 등은 오히려 우리에게 기존의 작업과정보다 훨씬 까다로운 것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대체 이런 일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번 시간을 통해 이런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영상 기술의 발전
먼저 우리는 필름을 통해 기록되는 영화 제작방식과 비디오를 구분해서 기술의 발전과정을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NLE 편집의 대상이 필름이 아닌 비디오이기 때문이다.
비디오 기술의 시초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 따르면 1956년 발표된 Ampex의 VR1000과 1958년 BBC에서 발표한 실험용 포맷인 VERA를 그 시초로 기록하고 있다.
그 후로부터 지난 53년간의 발전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내었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초창기 1인치 마그네틱 테잎은 ‘베타맥스와 VHS의 전쟁’을 통해 통일을 이루었으며, DV와 DVD의 등장으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이한 후 HDV와 AVCHD 등의 HD 기기들로 그 변신을 지속하고 있다.

1956년 선보인 Ampex VR1000

2009년 발표된 Panasonic의 HPX-300

지난 50여년간의 발전상
그러나 이런 혁신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안고가야 할 고민은 더욱 많아졌다. 아니 오히려 이런 발전을 거듭할수록 우리의 고민 중 하나는 더욱 증가해 갈것임이 분명하다. 그것은 바로 영상기기가 계속 발전한다는데 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매체들과는 달리 영상기기들은 그 당시의 시간과 공간에서 발생하는 영상과 음성을 기록하는 역사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크다. 따라서 아무리 최신의 장비를 갖추고 사용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과거의 영상물을 사용할 필요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아마 우리중 일부는 30여년전의 자료를 캡쳐하기 위해 수리도 되지않는 장비를 고치느라 애써야만 하는 무리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SD영상을 HD로, HD영상을 SD로 바꾸는 작업을 해야만하며, 테잎으로 메모리로,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그리고 각종 포맷의 변환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야할 필요가 생겨버린 것이다.
비디오 제작의 영역
오랫동안 비디오 제작은 ‘Art'와 ’Business'라는 두가지 영역의 중간에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 예술적인 측면에서만 비디오를 바라봤던 故 백남준 화백과 같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작업자들은 자신의 위치를 Art와 Business의 중간 정도에서 찾으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수요가 더욱 많아진 요즘에도 여전히 그 위치가 유효한 것인가하는 물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보면 개인 제작자들의 증가로 인해 Art의 영역에 더 가까워지는 듯이 보이기도 하고 기업이나 단체, 인터넷방송의 증가로 Business의 영역으로 기울어버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비디오 제작의 영역은 어디인가?
하지만 IT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핸드폰만으로도 사진과 동영상 제작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되어버린 요즘 그 구분점을 찾는다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이제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제 비디오 제작의 과정은 Art와 Business가 공존하는 개념으로 생각해야만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개념을 더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기술(Technical)이다.
비디오 작업은 Art+Business+Technical이 이루어내는 새로운 세계이다
적어도 국내 비디오 작업의 세계에서 아직까지 기술관련 인력들은 그 입지가 매우 좁은 것이 사실이다. 유럽이나 일본, 미국에서와 같이 TD(Technical Derictor;기술감독)이 현장에서 어떤 사안을 결정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작가나 카메라맨, 조명감독까지 실제 촬영과 제작에 관여하지만 기술감독은 에러가 발생했을 때만 출동하는 ‘119 구급대’의 성격이 강한 것이 국내의 현실인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확언하건데 비디오 작업은 Art+Business+Technical이 이루어내는 새로운 세계이다. 기술적인 뒷받침이 없다면 제대로된 작업물이 나오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요즘처럼 하나의 소스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컨텐츠를 제작해야하는 시대에서는 더욱 기술적인 요소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얼마전 국내 모기업에서는 유명 가수와 배우를 통해 ‘하하하 캠페인’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업체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인만큼 여기에 출연하는 배우와 가수들도 톱클래스였으며 거의 전 촬영 과정이 35mm 필름으로 제작된 듯 했다. 뛰어난 조명과 카메라 워킹을 통해 출연진들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시킨 현란한 영상물로 보는이들의 눈은 즐거웠다
하지만 메이킹 무비를 비롯해 몇몇 웹용 영상들은 영상처리의 기본과정인 인터레이스 제거 단계도 거치지 않은채 그대로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온라인 영상처리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이 이루어졌더라면 충분히 고려되었을만한 사소한 것들이 이렇게 문제로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인 것이다.
이런 문제를 오히려 사소한 것이다. 기술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모든 촬영물이 사용할 수 없게 제작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문제는 기술의 발전이 점점 더해질수록 훨씬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비디오 작업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디오 기술의 새로운 역할
비디오 기술의 발전은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작업의 흐름(Workflow)을 바꾸기도 한다. 촬영방식이나 중계라인의 설계, 제작과정과 편집 순서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제작비용을 절반으로 감소시키거나 제작시간을 더 줄여주기도 하고, 작업 인원과 장비를 간소화 시킬 수도 있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히말라야 고지에서의 HD 생방송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비디오 기술의 역할인 것이다. 그중 몇가지 대표적인 제품을 살펴보기로 하자.
AJA KI Pro
AJA사의 KI Pro는 아주 단순한 컨셉의 장비이다. 이것은 이전부터 존재했던 DDR(Digital Disk Recoder)의 확장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 Pro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다름아닌 Apple의 ProRes 코덱을 저장용 파일의 포맷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Apple의 ProRes 코덱은 뛰어난 화질대비 압축율을 통해 고속의 RAID가 아닌 일반 디스크에서도 비압축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화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Apple 장비에서는 ProRes 코덱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호환성도 높다.
단순하게 DDR의 코덱을 ProRes로 지정함으로써 KI Pro는 획기적으로 경량화를 이룰 수 있었고, 기존의 HD-SDI 출력이 가능한 캠코더들과 결합되면서 동일한 장비로 더욱 향상된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다. 또한 동일한 원리로 ‘촬영-캡쳐-편집’이라는 편집단계를 ‘촬영-편집’의 단계로 줄여서 전체 제작공정과 제작기간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Blackmagic-Design Optical Fiber
블랙매직 디자인의 신제품들 중 단연 돋보이는 제품은 광케이블을 통해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Optical Fiber 제품군이다. 기존의 고품질 영상전송이 장거리에 부적합한 HDMI, DVI, HD-SDI 였던 것을 광케이블로 교체하면서 이론상 최대 25Km까지 손실없는 전송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25Km는 강남 삼성동에서 의정부 IC까지의 거리정도로 사실상 거리제한을 없앤 것으로 보아야 한다. 광케이블의 여러 가지 장점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장거리 전송시 가장 저렴한 금액을 가진다는 것이다. 만일 500m 정도의 거리를 HD급으로 연결하려면 이전에는 HD-SDI 케이블과 증폭기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광케이블을 이용한 블랙매직디자인사의 제품을 이용해 단순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개념은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NextoDI NVS2500
우리나라의 영상장비 제조업체인 넥스토디아이의 NVS2500은 기존의 메모리 백업장치에서 향상된 제품이다. 이제품은 방송급 테잎리스 저장방식인 파나소닉의 P2와 소니의 SxS 메모리를 하드디스크에 직접 백업할 수 있는 제품으로 그동안 값비싼 메모리 카드의 압박으로 인해 고통받던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매우 단순한 형태의 이 제품은 내장 배터리와 외장 배터리를 통해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160GB~500GB의 내장 하드디스크에 고화질 XDCAM HD 영상의 최대 30시간까지 저장할 수 있다. 더 이상 추가 저장을 위해 무거운 랩탑이나 값비싼 메모리카드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NVS2500은 자체 Xcopy라는 방식을 통해 훨씬 빠른 속도로 백업이 가능하므로 두 개의 메모리만 있다면 촬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비용만으로 끊김없는 장시간 촬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SxS와 P2같은 테잎리스 메모리의 백업을 도와주는 NVS2500
기술의 발전은 비디오 워크플로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제 기술의 발전은 비디오 워크프로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으며 이것은 제작환경 자체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이제 비디오 기술을 가진 테크니션들이 제작 현장에서 해야 하고 담당해야 할 영역이 그만큼 늘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동시에 더욱 큰 권한을 테크니션들에게 부여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래 그림처럼 단순하게 공문서 형식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내용과 형식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오히려 그 의미가 잘 전달될 수도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무언가 작품을 만들어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글자에 디자인과 색상이라는 예술적 요소와, 합성이라는 기술적 요소를 결합하면 아래와 같은 ‘타이포그라피‘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우리의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창조자와 기술자, 기획자가 이루어야 할 최종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기술의 발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것은 두가지로 요약되는데 바로 ‘선택의 다양성’과 ‘원리의 이해와 노력의 의무’이다.
선택의 다양성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동시에 과거에 사용하던 방식에서 충분조건들을 취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다행하도 이 부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는 부분이며 의외로 좋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슈가 될 수 있는 흥행조건이 되기도 하고...)
하지만 두 번째 의무사항인 기본원리에 대한 이해와 꾸준한 노력에 대한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항목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적 발전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모두 기본적인 영상 원리안에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과거의 전통적인 기본원리를 익히지 않은 채 최신의 장비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DSLR 보유율을 가진 우리나라지만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드문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향상된 기술의 첨단장비에 의존하기 보다는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꾸준한 노력을 할 때 비로소 첨단 기술을 내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이 나의 비디오 워크플로우를 가장 최적의 조건으로 바꾸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NON-LINEAR ED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HD/SD 표준모니터 JVC DT-V20L1D (Native HD multi-format LCD Monitor) (0) | 2009/11/27 |
|---|---|
| HD/SD 표준모니터 TVlogic LVM-241W, LVM-230W (2) | 2009/11/24 |
| 기술의 발전은 비디오 워크플로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NLE Workflow ) (0) | 2009/10/12 |
| NLE(비선형편집) 세팅 가이드 (0) | 2009/08/21 |
| DSLR 동영상 실전 테스트 (5) | 2009/08/06 |
| NEXTO DI NVS2500 - 테이프리스 캠코더를 위한 백업 스토리지 (0) | 2009/07/06 |








댓글을 달아 주세요